고종 8년, 미국이 수교를 요구하며 강화도를 습격해 온다. 그 무렵, 처참한 사건을 겪고 주인 양반집에서 도망친 9살 유진. 우연히 미 군함에 올라 조선을 떠나게 된다.
조선의 운명이 걱정되는 애신. 할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얌전히, 꽃처럼 살 수가 없다. 한편, 조선으로 돌아온 유진. 종로 거리가 가로등으로 환해지던 날 애신과 마주친다.
아홉 살 소년의 기억이 부르는 곳, 그곳에서 유진은 애신과 우연히 만난다. 진고개 거리에서 애신과 재회한 동매. 그는 한순간도 잊을 수 없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열차에서 미군의 총이 사라진다. 이 일로 유진과 부딪치는 애신. 그토록 궁금했던 이방인의 정체에 놀란다. 희성은 조선으로 돌아오고, 유진은 부모의 원수를 찾아간다.
조선이 위태로운 이때. 꽃타령이나 하는 정혼자라니 애신은 마음이 심란하다. 한편, 조선으로 돌아오는 친일파 이완익. 유진은 소녀를 구한 일로 일본군과 대치하게 된다.
새로운 임무를 받고 미 공사관으로 향하는 애신. 눈치 없는 희성은 유진과 동매의 심기를 계속 건드린다. 과거의 진실과 마주한 유진은 마침내 애신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러브'의 뜻을 알아버린 애신. 낯 뜨겁고, 기막혀 참을 수가 없다. 한편, 또다시 거리에서 횡포를 부리는 일군. 그 장면을 본 애신이 총을 빼 들자, 유진이 조용히 나선다.
동지를 구하기 위해 제물포로 향하는 애신. 사라진 게이샤를 찾기 위해 제물포로 향하는 동매. 피할 수 없는 만남이 이뤄진다. 유진은 술값을 갚기 위해 장포수를 돕는다.
서로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는 유진과 애신. 동매는 그녀가 왜 의병을 하는지 궁금하다. 희성은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어 속이 타고, 유진은 복수의 칼날을 휘두른다.
고종 황제는 유진을 필요로 하지만, 그는 또다시 조선에서 멀리 달아나고 싶다. 애신은 유진의 긴 고백에도 그가 보고 싶고, 희성은 애신이 맞췄다는 양복을 새로 맞춘다.
눈 오는 날의 우연한 만남은 유진이 한 걸음 물러서며 끝을 맺는다. 희성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애신에게 선물을 전하고, 위험을 느낀 히나는 유진에게 신호를 보낸다.
둘만의 비밀이 생긴 애신과 히나. 유진은 침입자를 조사하던 중, 이완익의 존재를 감지한다. 한편, 시간이 느리게 가는 동매와 달리 희성의 시간은 속절없이 잘도 흐른다.
바다를 보러 간 애신과 유진. 언젠가 더 먼 곳까지 함께 가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희성을 찾아가는 애신의 조부. 조선에도, 그들의 운명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누가 요셉을 살해한 것일까. 슬픔과 분노에 잠긴 유진이 범인을 쫓는 사이, 동매가 체포된다. 이 사건은 의병 조직에 영향을 미치고, 애신은 가혹한 임무를 받게 된다.
애신의 총구를 피하지 않은 유진. 도망가지 않기로 다짐한 그는 조선에서 봄을 맞이한다. 희성은 자신이 태어난 날, 유진에게 일어난 비극을 듣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
바다보다 먼 길을 가려는 애신을 위해 나쁜 마음을 먹는 희성. 동매는 이완익이 고사홍 대감을 노린 이유가 궁금하고, 무관학교 교관에 임명된 유진은 황제 앞에 선다.
유진은 애신의 집에서 뜻밖의 인물을 맞닥뜨리고, 동매는 불길한 죽음의 점괘를 받는다. 한편, 선비들을 불러 모은 고사홍 대감이 상소를 올리며 일대 소란이 일어난다.
고사홍 대감이 투옥되자 이 소식을 호외로 전하는 희성. 백성들의 분노는 거세지고, 타카시는 조금씩 본색을 드러낸다. 동매는 이완익이 애신에게 접근하자 결단을 내린다.
이완익과 타카시의 사악함이 애신의 집 대문을 넘는다. 그들의 만행에 위기를 느낀 고사홍 대감은 유진과 동매를 불러 두 가지 당부를 한다. 잔인하지만 너무도 간절한.
오래전에 들은 한 여인의 유언을 되새기는 이완익. 홀연히 사라진 애신은 의병으로서 갈 길을 가고, 유진은 러일전쟁이 터지자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애신의 최종 목적지를 알면서도 함께 떠나기로 한 유진. 그 여정의 끝이 이별이라 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애신의 곁에 있고 싶다. 그녀가 가는 길이 조금 덜 험난하도록.
일본의 포악함도, 조선의 쇠락함도 막을 길이 없다. 그럼에도 살기를 포기하고 싸우는 사람들. 그 속에 애신이 있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남은 생을 바친 그들이 있다.
화염 속으로 사라진 두 여인, 그녀들을 찾아 헤매는 유진과 동매. 지옥으로 변한 조선의 거리는 시신으로 발 디딜 틈이 없고, 분노한 사람들은 마음껏 무모해지기로 한다.
조선에서 그들은 새드 엔딩, 슬픈 끝맺음을 피할 수 있을까. 곁에 있던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고도 나아가기를 멈출 수 없는 그들. 총을 쥐었으니, 싸우다 죽는 수밖에.